전두환 부인 이순자, 노태우 빈소 조문…5·18 질문엔 침묵

2021-10-28 14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에 사흘째 조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70년 가까운 애증 관계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빈소를 찾았습니다.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가 장남 재국 씨와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았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와 아들 노재헌 변호사가 이 여사를 맞았고, 빈소 내실에서 1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임재길 / 전 청와대 총무수석]
"이순자 여사께서는 전두환 대통령께서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함께 못 왔다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셨고. 옛날 얘기 조금 하시고 건강에 대해서 얘기 나누셨다 이 정도로만 하시다가 가셨어요."

조문을 마친 뒤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떠났습니다.

[이순자 /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5.18 희생자들에게 사과할 생각 없으신가요?)
(어떤 말씀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국가장 사흘째를 맞아 각계 인사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고인의 북방외교 성과를 언급했습니다.

[반기문 / 전 유엔사무총장]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을 아주 대폭적으로 확대한 분은 노태우 대통령이십니다. 잘못한 데 대해서 용서를 빈다는 이런 점에 대해서 가슴이 좀 뭉클합니다."

싱하이밍 중국 대사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 전 의원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입관식은 가족만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렸습니다.

유족 측은 고인의 업적과 보통사람이었음 강조하는 6분짜리 추모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저는 대학생의 대표는 아니고, 아주 평범한 보통 대학생들 가운데 한사람입니다.)
오늘 잘 만났네. 보통 대통령이랑 보통 대학생이랑.

정부의 국가장 결정에 따라 서울시는 서울 광장에 분향소를 마련했습니다.

대구 생가에도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반면 광주시와 전남도는 5·18 피해자와 시민·도민 정서를 감안해 분향소를 열지 않기로 했고 조기 게양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와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국가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정당 대표가 맡는 장례위원회 고문직을 거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박연수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