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에 서명만 했는데 도장이…황무성 “찍은 적 없다”

2021-10-28 2



황무성 전 사장의 사직 과정에 의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저희 채널에이가 입수한 황 전 사장의 최종 사직서에는 이렇게 이름 옆에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그런데 황 전 사장은 자필 서명 외에 도장을 찍은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3월 6일.

성남도시개발공사가 황무성 당시 사장의 사직을 처리해 달라며 성남시에 보낸 문건입니다.

사유는 의원 사직.

3월 11일로 기재된 사직서도 첨부했습니다.

논란이 되는 건 사직서에 찍힌 도장입니다.

황 전 사장은 한 달 전인 2월 6일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이 가져온 사직서에 도장을 찍은 게 아니라 서명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황무성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무실로 가져오는 건 사인했지. 도장 찍은 적 없고."

도장은 평소 비서실에 맡겨둔 것과 동일하지만, 당시에도 도장을 찍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사직서를 쓴 기억도 없다고 했습니다.

공사는 성남시에 보낸 공문에서 사장 퇴임식 준비를 이유로 빠른 조치를 해 달라는 요청도 했습니다.

공사의 퇴직 승인 요청 시점은 3월 6일 오후 2시쯤,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 등 관계자 7명을 거쳐 이재명 시장이 전자결재를 한 건 3월 10일입니다.

성남시 승인을 받은 공사 측은 3월 10일 오후 4시, 사장 퇴임식 계획 내부 결재를 마쳤고, 2시 간 뒤 유동규 당시 기획본부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하는 절차까지 마쳤습니다.

황 전 사장의 사퇴 압박 정황과 함께 사직 처리 과정에서 사직서의 진위 여부도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이태희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