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거리 한복판에서 오징어 게임 속 놀이들이 벌어졌습니다.
80명만 받는 행사에 3천 명이 신청했습니다.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뉴욕 도심에 모인 시민들이 건네받은 초록색 운동복으로 갈아입습니다.
한국의 전통 게임 참가를 앞두고 모두 들뜬 표정입니다.
[코릴린 / 게임 참가자]
"정말 신나요. 처음에는 긴장했었는데 모두들 정말 친절하고요."
가슴에 붙은 숫자의 의미도 떠올려봅니다.
[브래드 / 007번 참가자]
"행운의 숫자 7번, 007입니다."
[조 / 001번 참가자]-반투
"(1번 번호를 받은 건) 제가 팀에서 나이 든 사람이어서일지도 모르겠네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젠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는 시간.
[현장음]
"파이팅! 오징어 게임!"
"곧 게임이 시작되는데요. 저도 한번 같이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집어 든 달고나가 우산 모양으로 나오자 탄식이 터져 나오고
[현장음]
"악"
혀로 핥아보지만 드라마와 현실은 다릅니다.
[알렌 / 게임 참가자]
"오징어 게임에서 (뽑기 할 때) 다들 왜 그렇게 땀 흘렸는지 알 거 같아요."
"지금 이곳은 두 번째 게임 딱지치기가 한창인데요. 수많은 미국인들이 한국인들이 어렸을 때 즐겨 하던 딱지치기를 하는 진기한 풍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까지 마친 뒤 가려진 우승자에게는 한국행 왕복 항공권이 주어졌습니다.
[찰스 / 우승자]
"우승을 전혀 기대 못했습니다. (경기는)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게임을 마친 참가자들은 타임스스퀘어로 이동해 한바탕 딱지치기를 다시 벌였고
[현장음]
"찰싹"
버스 안에서 구슬치기도 즐겼습니다.
드라마처럼 수백억 원 상금은 내걸리지 않았지만 지원자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박재석 /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장]
"80명을 모집했는데 불과 1주일 만에 3115명이 참가할 정도로…"
미국 사회에 우리 대중 문화는 이미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애즈마 / 게임 참가자]
"이 여배우는 '기생충'에 나왔었고요. 이 여배우는 '사랑의 불시착' 전에 찍은 영화가 있었죠."
[헤자르 / 게임 참가자]
"당신들의 문화, 아티스트, 모든 것을 사랑해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사랑해요 코리아."
[현장음]
"아이 러브 코리아"
뉴욕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