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종전선언 시각차…미, 북한과 대화 후 종전선언 논의

2021-10-27 3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종전선언을 두고, 미국이 처음 생각을 드러냈는데요.

“한미 간에 순서, 시기, 조건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며 백악관이 시각차를 인정했습니다.

미국은 종전선언보다 북한이 대화에 나서는 게 먼저라는 입장입니다.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담당하는 고위 인사가 '종전선언'에 대한 생각을 처음 밝혔습니다.

[반투+제이크 설리번 /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한미는 각각의 단계에 관한 순서나 시기, 조건에 <다소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종전선언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입구'로 생각하는 정부의 구상과 시각차를 보인 겁니다.

[정의용 / 외교부 장관(지난 20일)]
"종전선언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첫 번째 관문>입니다. 꼭 거쳐야 하는 단계라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대화에 먼저 응해야 종전선언 여부에 대해 논의해볼 수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겁니다.

[신범철 /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현시점에서 종전선언 논의에 미국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거라고 봐야죠."

한미의 시각차는 북핵 대표들의 잦은 만남에도 예견돼왔습니다.

미국은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면서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엔 확실히 경고했지만,

[성 김 / 미 대북특별대표(지난 24일)]
"북한이 미사일 <도발>과 기타 불안정한 활동을 억제하고 대신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도발' 대신 '위협'으로 수위를 낮추는 데 주력했습니다.

[서욱 / 국방부 장관(지난 21일, 국정감사)]
"도발이라고 하는 것은 영공 영토 영해에 피해를 끼치는 것이고, 또 국민들한테. 북한의 <위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으로도 미국과 긴밀히 공조해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종전선언에 대한 미국과의 온도 차에 임기 말 문재인 정부의 대북 구상에도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


서채리 기자 seochae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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