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전두환 전 대통령을 전두환 씨라고 부르며 날선 비난을 쏟아냈던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예의를 갖췄습니다.
과거 행적을 사과한 만큼, 전두환 전 대통령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이제 경선 후보가 아닌 여당 후보로서 포용력과 안정감을 주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철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정에 헌화하고 고개를 숙입니다.
노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변호사에겐 장지를 물으며 위로했습니다.
[현장음]
“경기도 오셨을 때 말씀해주셨는데, 장지는 결정됐습니까?”
(파주로 모시려고요.)
딸 노소영 관장에게도 위로를 전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좋은 일 많이 하신다고 여러 곳에서 들었는데, 마음 아프시겠습니다.”
빈소를 나서며 이 후보는 고인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조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빛과 그림자가 있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다한 점을 저는 평가합니다. 가시는 길이니까 같이 보내드리고 싶었습니다.”
전날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이 후보는 SNS에 "노 전 대통령"이라고 지칭하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2일 광주 5·18 묘역을 찾아 전두환 전 대통령 비석을 밟으며 “전두환 씨”라고 불렀던 모습과 대조적입니다.
이 후보는 전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내란범죄 수괴” "집단 학살범”이라며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22일)]
“전두환 씨가 맞겠고요. 제발 오래 사셔서 법률을 바꿔서라도 꼭 처벌받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달리 노태우 전 대통령은 간접적으로라도 사과한 만큼 비난만 하는 여당 후보가 아닌 포용력을 보여주려 했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