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하루 늦은 사과…“위기관리 엉망” 비판

2021-10-26 15



어제 있었던 전국의 인터넷 마비 사태에 대해 오늘 KT 구현모 대표가 공식 사과했습니다.

사고 원인을 두고 오락가락 한 것도 모자라, 하루 늦은 사과까지 KT를 향한 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조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현모 KT 대표가 오늘 오후 '통신장애 대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입장문을 통해 "최신 설비로 교체시 발생한 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가 원인이다. 보상방안도 조속히 마련하겠다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오늘 오전 차관회의에서는 피해 접수창구 마련과 보상대책 등을 KT에 요구했습니다.

오후엔 임혜숙 과기부 장관이 과천의 KT 관제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임혜숙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엄중하게 상황을 보고 있고요.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또한 이용자 보호를 위한 대책도 촉구를 했습니다."

KT의 사과에도 비판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한 지역에서 일어난 설정 오류로 전국 인터넷이 마비됐다는 건, 미비한 백업 시스템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황동현 교수 / 한성대 융복합교양교육부 교수]
"(분명) KT가 백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작업을 진행했을 거고 그런 백업 시스템이 작동 안됐다는 거니까. 전사 차원에서 비상대기 하면서 (경로 설정 작업) 진행 중이면 빨리 복구가 됐겠죠."

관리, 정책 차원의 문제라고도 꼬집습니다.

[임종인 /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
"경로설정은 업데이트 과정에서 수동으로 설정할 일이 생길 수 있죠.그런데 그게 굉장히 위험해서 한 사람이 전기 공사하듯이 할 게 아니고. 위기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수립도 안됐고 작동도 안 됐다."

KT 새노조 측도 3년 전 아현지사 화재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도 달라진 게 없다며 성명을 냈습니다.

아현동 화재 사태 후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설비 투자 요구가 커졌지만, KT가 반대로 설비 투자규모를 해마다 줄인 점도 이번 사건을 키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편집 방성재


조현선 기자 chs072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