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주목할 만하지만 보도하지 못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뒤늦게 알리는 코너를 연재하는데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증언한 고 김학순 할머니의 부고 기사가 24년 만에 실렸습니다.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故 김학순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1991년)]
"무서우니까. 안 가려고 반항을 하니까 발길로 차면서…"
침묵을 깨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증언한 고 김학순 할머니.
현지시간 25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김 할머니 별세 24년 만에 부고 기사를 냈습니다.
"할머니의 강력한 첫 공개 증언은 일본의 많은 정치 지도자가 수십 년간 부인해온 역사에 생생한 힘을 실어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간과된 인물들' 시리즈의 일환으로 지난 2018년 3월엔 유관순 열사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문재인 대통령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위안부라는 말로 한평생 살아오면서 눈물로, 한숨으로 살아왔고, 이제는 숨쉬기도 곤란합니다."
한일 양국 합의로 국제사법재판소 제소가 어렵다면 우리 정부 단독으로라도 '유엔 고문방지위원회'에 회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일본이 위안소 제도를 만들고 운영한 것은 전쟁범죄였고 반인륜범죄였다는 명백한 판단을 받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미국 일간지도 주목하는 위안부 문제에 우리 외교부는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김문영
서채리 기자 seochae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