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잡아라'…야 주자들, 일제히 박정희 묘역으로
[앵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일, 일제히 묘역을 찾아 참배하며 전통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했습니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홍준표 후보는 신경전과 세 불리기 경쟁을 이어갔습니다.
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일을 맞아 현충원을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SNS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그림자도 있지만, 위업을 기리고 본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윤 후보는 통찰력과 안목으로 산업 국가의 기반을 닦았다며 박 전 대통령을 추켜세웠습니다.
"최빈국인 대한민국을 오늘날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기초를 놓아주신 분이고…"
홍준표 후보는 오전 유승민, 원희룡 후보와 함께 현충원을 찾았습니다.
대선 경선 당원 투표를 엿새 앞두고 묘역을 찾은 후보들은 하나같이 박 전 대통령의 공을 높게 평가하며 '당심'을 공략했습니다.
"1979년도 10·26 사건이 일어났을 때 저는 시청 앞에서 군중 속에서 운구 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봤습니다. 참 비극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수천 년, 가난과 보릿고개로부터 우리 국민들을 해방시킨…"
"산업화, 자주국방을 거쳐서 선진국의 기반을 닦으셨습니다."
홍 후보는 오후에는 한미 핵공유협정과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을 핵심으로 하는 안보·국방 정책도 발표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추모와 계승에는 한 목소리를 냈지만, 윤석열 후보 측은 홍 후보의 부동산 정책을 정조준해 말과 구호뿐인 '표퓰리즘'이라며 조목조목 비판했고, 홍 후보 측은 '전두환·개 사과' 발언으로 질타를 받은 윤 후보가 다음 주 광주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건 지역 갈라치기이자 여론 호도라고 맞받는 등 기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또 윤 후보는 이채익, 박성민, 황보승희 의원 등 현역 의원 8명으로부터 홍 후보는 전·현직 당협위원장 44명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 내는 등 '세 불리기 경쟁'도 이어졌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hw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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