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재명 직보 의혹' 정민용 소환
[앵커]
검찰이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25일) 오전 전 성남 도시개발공사 투자사업팀장이던 정민용 변호사를 소환했습니다.
정 변호사가 대장동 실무를 담당하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직접 관련 보고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관심이 쏠리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서울중앙지검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박수주 기자.
[기자]
네, 검찰이 오늘 오전 10시부터 정민용 변호사를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남욱 변호사의 대학 후배이기도 한 정 변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 투자사업팀장으로 일하며 대장동 사업 실무를 담당했던 인물인데요.
최근 검찰이 대장동 핵심 4인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장동 사업 초반이던 '2015년 2월, 정 변호사가 공사와 민간업체 이익을 확정한 공모지침서를 작성해 이 시장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오늘 조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 변호사 역시 이 지사에게 직보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주변 지인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는 공모지침서 작성이나 사업 협약 단계에서 공사 측의 직접 보고를 받은 적 없다던 이 지사 측 주장과 상반된 내용이기도 합니다.
다만, 오늘 정 변호사는 검찰에 출석하며 이 지사에 직보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답했습니다.
검찰도 이 부분에 관한 사실관계를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검찰이 어제 황무성 성남 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도 불러 조사를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황 전 사장은 2015년 3월 임기를 절반 앞두고 돌연 사퇴했는데, 물러난 배경에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문제는 황 전 사장이 물러난 뒤 유동규 전 본부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대장동 민간 사업자 선정과 이익배분 협상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겁니다.
황 전 사장은 앞서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당시 '2인자'라 불린 유한기 개발본부장으로부터 대장동 민간 사업자 공모 공고 전후 사퇴 압박이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또 이 지사의 측근인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 역시 황 전 사장의 사퇴를 압박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 지사가 사퇴에 관여했는지 여부가 핵심인데요.
검찰은 황 전 사장을 상대로 사퇴 경위와 더불어 공사 내부 의사 결정 과정에서의 유동규 전 본부장 역할 등을 캐물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정 전 실장은 "어느 누구와도 황 사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고, 인사 등에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앵커]
다른 관련자들 조사 상황도 좀 알아보죠.
검찰이 조만간 화천대유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요?
[기자]
네, 검찰은 어제(24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를 소환 조사했는데요.
남 변호사는 오늘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김 씨와 남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유 전 본부장과 개발 이익을 나눠 갖기로 합의한 당사자이자, 700억을 약속한 공범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이번에 청구할 영장에 앞서 유 전 본부장의 공소장에 넣지 못했던 배임 혐의를 추가할 수 있을지, 또 뇌물 명목과 규모가 지난번 영장 때와 비교해 달라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검찰이 유 전 본부장과 곽상도 의원 아들에 대한 뇌물 혐의 등을 우선 적용해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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