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소화설비에서 이산화탄소가 분사돼. 근로자들이 질식당하는 사고가 바로 어제 있었죠.
현장조사에서 수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누군가가 밸브를 열어둔 것 같습니다.
여현교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데이터센터 건물 지하 3층에서 누출된 소화용 이산화탄소의 양은 만 리터가 넘습니다.
이산화탄소는 화재가 났을 때만 분출돼야 하지만, 사고 당시 화재 흔적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설비가 수동으로 조작된 정황을 확인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소화가스실 인근에서 이산화탄소가 나오게 하는 수동 스위치가 눌린 흔적이 발견된 겁니다.
[소방 관계자]
"경찰하고 저희가 감식 중에 작동이, 스위치가 온(ON) 상태로 돼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거였죠."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자동으로 설정해놓고 화재를 감지하게 하거나 수동으로 놓고 스위치를 켜 가스를 분출시킬 수 있습니다.
경찰은 이 스위치를 누군가 고의로 작동했을 가능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고 발생 뒤 오작동한 기계를 끄기 위해 스위치를 눌렀을 가능성도 있어 현장 책임자를 소환해 조사 중입니다.
[소방 관계자]
"보안구역으로 따로 지정되어 있진 않고, 스위치를 바로 누르진 않고 뚜껑처럼 뚜껑으로 덮여 있었다고."
현장에서 일하다 숨진 하청업체 직원 A 씨의 유족들은 원청 업체로부터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가족]
"사고 내용을 전혀 통보 받지 못하고 있어요. 관계자들이 이런 것들을 좀 유가족한테 설명을 해주시고. 사고에 대해서 사과를 진심으로 받고 싶습니다."
소방과 경찰의 현장 합동감식은 이르면 내일 실시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여현교입니다.
영상편집 이은원
여현교 기자 1w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