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고 쓰러진 피해자의 혈액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무단결근한 뒤 숨진 동료 직원 집에서 발견된 독성 물질과 같은 것으로 확인된 건데, 다만 생수병 자체에선 같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서 직원 2명이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고 쓰러진 것은 지난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이들 가운데 한 명의 혈액에서 살충제와 살균제에 쓰이는 독성성분이 발견됐습니다.
검출된 물질은 물에 잘 녹고 특별한 색깔이 없어 마시기 전까지 알아차리기 쉽지 않은 데다, 먹을 경우 구토와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덕환 /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 상당한 양을 집어넣고 마신 사람도 한 모금이 아니라 혈액에서 나올 정도라면 상당량을 먹었다는 거죠.]
피해자 혈액에서 검출된 살충제 물질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직원 A 씨의 집에 있던 것과 일치했습니다.
여기에 2주 전 또 다른 회사 직원이 마셔 탈이 났다는 용기까지 모두 같은 성분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A 씨가 피해자들이 마신 음료에 의도적으로 독성 물질을 넣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피해자 2명이 마셨던 생수가 담긴 병에서는 정작 독성 물질이 발견되지 않아 의문점은 남아 있습니다.
추가 수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덕환 /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 피해자 혈액에서 검출됐는데 마신 원액에서 검출 안 됐다는 얘기는 그건 정말 이상한 일이네요.]
범행 기록이 담긴 사무실 cctv도 없고 숨진 A 씨의 유서 등도 발견되지 않은 상황,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사용 기록을 면밀하게 살펴보면서 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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