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주춤하고 있다는 소식이 누구에게나 반가운 건 아닙니다.
영혼까지 끌어 모은 빚으로 집 산 사람들, 영끌족들은 집값 떨어지면, 빚 부담이 더 커지죠.
금리가 치솟으면서, 이미 대출 이자 부담은 커졌습니다.
그들의 고민을 박정서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대출 금리가 연일 오르면서 이른바 '영끌'로 내 집을 마련한 사람들은 숨이 턱 막힙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2030 세대 부담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30대 남성/ 서울 양천구]
"집값이 더 오를 걸 대비해서 흔히 말하는 '영끌'로 대출받아서 집 구매했어요. 월급 대비 겨우겨우 갚아나갈 정도였는데 갚아야 할 금액이 더 커졌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많아요."
지난 8월, 한국은행은 2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이후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달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3.03~4.67%.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했고, 갚아야 할 원리금도 늘었습니다.
최근 줄어든 주택 거래량과 주춤하는 집값도 이들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20대 남성/ 서울 마포구]
"최근에는 거래도 잘 없고 호가도 막 많이 뛰지 않아서 (매수한 걸) 후회까진 아니어도 좀 불안하죠."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무리한 대출을 받은 2030 세대에게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소득 대비 무리하게 대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음 달 한국은행이 또 한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영끌족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영상편집: 이재근
박정서 기자 emot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