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정각, 누리호 발사…불꽃과 함께 우주로
발사 15분 만에 고도 700㎞ 도달…위성 모사체 분리
모사체 고도에는 못 미쳐…"3단 엔진 조기 연소"
순수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위성 모사체를 목표 고도에 올려놓는 임무에는 아쉽게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발사 당일, 지상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누리호 주변엔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오전 10시, 내부 전기 설비를 점검하는 등 누리호 발사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누리호가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강한 '고층풍' 때문에 발사가 늦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예정된 발사 시각에 변동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긴장의 순간은 이어졌습니다.
기상 상황과 발사체 상태를 다시 점검한 발사관리위원회는 오후 두 시 반, 발사 시각을 처음 계획보다 한 시간 늦춰진 오후 다섯 시로 확정했습니다.
오전 11시 반쯤 누리호를 점검하던 중, 하부 밸브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 확인하느라 시간이 지연됐기 때문입니다.
다만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후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5시 정각, 누리호는 75톤급 엔진 네 개에서 밝은 불꽃을 내뿜으며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습니다.
나로호의 실패 원인이었던 페어링 분리에도 성공한 누리호는, 발사 15분 만에 목표인 고도 700㎞에 위성 모사체를 올려놓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30분 동안 데이터 분석을 마친 결과, 위성 모사체가 목표 고도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혜숙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3단에 장착된 7톤급 액체 엔진이 목표인 521초 동안 연소하지 못하고 475초에 조기 종료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요 발사 단계를 모두 이행했고, 엔진 클러스터링과 단 분리 기술 등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분명한 성과를 남겼습니다.
누리호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해 5월, 진짜 위성을 싣고 재도전에 나섭니다.
드넓은 우주를 오롯이 우리 힘으로 탐험할 수 있을 때까지, 도전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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