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며, 에너지 부족 현상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은 기존 원전보다 안전하다며 소형 원전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데, 가장 먼저 개발에 나섰던 우리 나라는 제자리 걸음입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진국이 가장 주목하는 에너지는 단연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 SMR입니다.
대형 원자력 발전소의 100분의 1 크기에 불과해 부지가 넓지 않아도 건설이 가능하고 모든 기기가 한 용기에 담겨 관리가 편하고 안전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최근 SMR에 10억 유로, 우리 돈 1조38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미국은 SMR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본격적인 수주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최대 1000기의 SMR이 건설되고, 시장규모는 400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놨습니다.
하지만 소형원자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12년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던 우리나라는 현재 핵심 기술 개발보다는 설비 공급 등에 머물러 있습니다.
[정용훈/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
"개발 인허가도 제일 빨랐고 한때 선두는 우리였는데, 지금의 선두는 (미국) 뉴스케일이 돼버렸죠."
SMR이 '게임체인저'로 떠오르자 이제야 기술개발에 나서는 모양새지만
정부가 탈원전을 고수하는 상황에서는 성과를 얻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용훈/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
"종이에 그림만 그려 원자로 만들 건 아니잖아요. 실제 만들어야 하는데 산업기반이 탈원전 때문에 무너져 가고 있거든요."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재고하지 않으면 우리의 탄소중립 계획도 공염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편집: 최창규
안건우 기자 srv195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