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외교 전문에 '오징어 게임'…"한국 경제적 좌절감 반영"
[앵커]
세계에 한류 드라마 바람을 몰고 온 '오징어 게임'이 미국의 외교 전문에 등장했습니다.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좌절감을 반영한 오징어 게임이 내년 대선과 맞물려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는 겁니다.
박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국무부 외교 전문에 등장했습니다.
외교 전문는 미 외교관들이 보고한 한 국가 내 동향분석과 중요 회의, 정책 등이 담긴 문서를 의미합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외교 전문을 입수했다며 '미 국무부 전문은 오징어 게임에서 한국 정치의 메아리를 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기사는 오징어 게임이 암울한 경제 상황에 대한 한국 사회의 좌절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묘사했고, 특히 취업과 결혼, 사회적 지위 상승을 위해 몸부림치는 청년 세대에 주목했습니다.
이런 내용은 그동안 다른 각국 언론이 '오징어 게임'에 대해 내린 평가와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영국 가디언지는 영화 기생충과 비교하며 부의 분배가 불평등한 한국 현실을 이야기했고 지난 12일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빚, 불평등, 죽음 - '오징어 게임' 경제."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의 사회·경제적 현실을 풀어냈습니다.
이번 외교전문 가운데는 한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사회 상황에 대한 내용이 눈길을 끕니다.
주요 정당 대선 경쟁자들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건설을 내세우지만, 이들의 공약은 청년층 사이에서 정치적 냉소주의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장동 의혹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가족의 비위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상황을 전했습니다.
포린폴리시는 외교 전문 작성 주체를 밝히지 않았지만, 내용상 주한 미국대사관일 가능성이 큽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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