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경선 후유증을 딛고 '원팀 만들기'에 나선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의 면담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서 청와대가 즉각 면담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당내 경선 여진이 잦아들고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경기도 국감이 끝난 이후에야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랜만에 보네요."
2012년 9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요청으로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박 후보의 단독 회담이 성사됐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민생 현안을 논의하며, 2007년 경선 이후 이어져 온 친이-친박계 갈등에 화해의 신호를 켰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당 경선 승리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임기 말에도 4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여당 후보에게 '문심'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2017년 대선 경선에서 '친문' 지지층과 틀어진 이 후보로서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 문 대통령과 만날지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15일) : 더불어민주당의 후보가 정해졌으니까, 제가 또 인사드리는 게 도리이고, 과거에 해왔던 전통이 있기 때문에 제가 요청을 드렸습니다.]
청와대로서도 여당 후보의 상승세는 곧 현 정권에 대한 우호 여론과 연결되는 만큼 무탈한 마무리를 위한 만남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명낙대전'으로까지 불린 당 경선 후폭풍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상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당 내부적으로는 경선 정리가 우선일 것이라며, '원팀' 분위기를 만든 뒤에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그 '꼭짓점'이 되지 않겠느냐고 조율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더구나 오는 18일과 20일은 이 후보가 출석하는 경기도 국정감사.
국민의힘이 '대장동 의혹 제보센터'까지 차리고 파상공세를 예고한 상황이라, 회동은 국감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청와대는 이 후보와의 면담이 대통령의 정치개입이라는 야권 비판에는 '후보 요청과 전례에 따른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면담 요청이 왔는데 안 하는 것도 또 다른 정치적 해석을 낳지 않겠느냐고 밝혀, 국감이 끝나는 대로 이 후보와의 회동이 성사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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