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가 시장님 언급하며 설득”…대장동 원주민들 분노 분출

2021-10-15 103



한 쪽에서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성남시청 다른 쪽에서는 고성이 가득했습니다.

화천대유 관계자들을 상대로 대장동 원주민들이 분노를 쏟아냈는데요.

원주민들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언급하며 자신들을 설득했던 유동규 전 본부장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간담회 현장, 전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화천대유 관계자를 막아서는 여성.

[현장음]
"뭐가 정당하냐고. 뭐가 정당하냐고!
말해봐! 뭐가 정당한지 말해봐!"

화천대유 측과대장동 원주민들의 간담회가  열린 건 오늘 오후 2시.

[현장음]
"그렇게 수천억 원씩 가져갔으면서
자기네들이 뭐가 당당하다는 거야, 지금."

화천대유 측이 "정당한 개발이었고, 별도 보상은 없다"고 설명하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간담회는 5분 만에 끝났습니다.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등 민간사업자들이 천문학적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자,

당시 토지를 수용당했던 원주민들의 분노가 분출한 겁니다.

특히 민관 합동 개발인데도 민간 사업자의 배만 불렸다는 점에 분노합니다.

또 민관 개발을 원주민에게 설득했던 인물로 유동규 전 본부장을 지목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수차례 언급하며 설득했다는 겁니다.

채널A가 확보한 지난 2013년 2월 회의 녹취파일에는 '시장님'이 여섯 차례 등장합니다.

[유동규 / 당시 성남시설공단 기획본부장]
"시장님이 봤을 때는 여기 만약 관이 들어가서 개발을 직접 하지 않으면 민간이 했을 경우 손해볼 수 있는 리스크도 많다."

[유동규 / 당시 성남시설공단 기획본부장]
"시장님도 여러분들을 도와드리려고 그러지 여러분들한테 어떻게 하려고 생각은 없으십니다."

원주민들은 다음주 중 간담회 일정을 다시 논의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이희정


전민영 기자 pencak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