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과 함께 물류 대란까지 닥친 미국도 초비상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항구에 24시간 체제를 가동하기로 하고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기업에도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LA 항구가 거대한 컨테이너 산으로 뒤덮였습니다.
LA 항구와 롱비치 항구는 미국 컨테이너 수송의 40% 정도를 책임지는 미국 서부의 관문입니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제때 하역이 이뤄지지 못하고, 선박 수십 척이 바다에 둥둥 뜬 채 입항을 기다리리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급등과 함께 물류 대란 악재까지 덮친 미국 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5.4% 오른 소비자물가는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마트 매대에는 이미 빈자리가 늘고 있고,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최대 쇼핑 대목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유례없는 항만 물류 대란에 '컨테이너겟돈'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하자 백악관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두 항구를 24시간 쉬지 않고 운영해 물류 병목현상을 덜겠다는 겁니다.
백악관은 대규모 물류망을 갖춘 기업들도 화상으로 불러 근무 시간 연장 등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우리 공급망을 통한 자재와 물품 이동을 가속화하기 위한 큰 첫걸음입니다."
외국 기업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도 참석했는데, 미국 가정의 72%가 적어도 한 개 이상 삼성 제품을 쓰고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현지 언론은 미국 정부의 이런 노력을 '90일 전력질주'라고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이 꽉 막혔던 공급망을 풀어보겠다고는 나섰지만, 연말 소비 대목에 더욱 우려되는 물가 상승 압박까지 잠재울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방성재
유승진 기자 promot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