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뛰는데 꽉 막힌 대출…'전세 난민'은 어디로
[앵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잠시 주춤했던 전셋값이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전세 물량은 부족한데, 갑자기 늘릴 방법은 없고 가까스로 잡은 전세 물건은 대출이 막혀 얻기 힘드니 전세 난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최지숙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대단지 아파트, 헬리오시티.
'국민 평형'으로 통하는 전용 면적 84㎡의 이 단지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10억 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신고됐습니다.
재작년 6억 원대였던 것이 2년여 만에 두 배가 된 겁니다.
이렇게 뛰었지만 전세 물건 찾기가 힘든데, 서울 전역 상황이 비슷합니다.
사전청약 대기자들은 아직 전·월세가 필요하지만 새 임대차법 시행 뒤 매물이 줄면서, 물량 부족이 다시 전셋값 상승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엄청 귀해요. 물건이 없으니까. 찾는 사람은 많고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감당하기 힘든 전셋값에 세입자들은 월세나 반전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일부 월세로 사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안타깝죠 저희들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책에 은행들이 전세 자금 대출 문을 좁히면서 수요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출 규제 완화 읍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수도권에선 상당 부분 부족하기 때문에 전세난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주 요건이나 거주 요건이 더 악화될 수 있어서 실수요 대출에 속하는 전세 대출은 총량 규제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물량과 돈줄이 막힌 상황에서 치솟는 전셋값으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전세 난민들의 아우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