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장동 사건 의혹의 실마리를 풀 주요 단서인 유동규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이와 함께 더 핵심적인 증거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있는 유 전 본부장의 옛 휴대전화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7일, 경찰은 CCTV 추적과 탐문 등을 통해 유동규 전 본부장이 창밖으로 내던진 것으로 알려진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유 전 본부장 측과 포렌식 일정을 조율하는 등 숨 고르기에 나섰던 경찰이 닷새 만에 포렌식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대장동 의혹 수사를 맡은 경기남부경찰청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디지털 포렌식을 정식 요청하고, 사전 작업에 나선 겁니다.
첫 단계로 유 전 본부장 변호인과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를 습득해 경찰에 넘긴 A 씨를 불러 휴대전화를 함께 확인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를 확보할 당시 임의 조작 가능성을 막기 위해 A 씨가 보는 앞에서 봉인 절차를 거쳤는데,
이 봉인이 제대로 지켜졌는지와 앞으로 포렌식 할 휴대전화가 A 씨가 습득한 것과 일치하는지 등을 점검했습니다.
또 A 씨를 상대로 휴대전화 습득 경위와 함께 유 전 본부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사했는데, 경찰이 포렌식에 나선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는 대장동 사태 이후 새로 개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 전 본부장이 적극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했던 만큼, 경찰은 의혹의 핵심 증거나 윗선과의 통화 기록이 남아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유 전 본부장의 옛 휴대전화 행방을 찾는 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사업자 선정이 이뤄지던 지난 2014~2015년에도 해당 기기를 썼던 만큼, 핵심 증거들이 더 많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의혹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각종 단서 확보에 힘쓰면서 디지털 포렌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검찰과 수사 협의를 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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