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 눈을 피해 폐기물을 몰래 땅에 파묻은 폐기물 업체 대표 등 5명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에게 땅을 팔기로 하고 우선 사용하게 해줬던 땅 주인은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창원과 진주를 잇는 국도 옆 빈 땅.
중장비가 땅을 파내자 감춰졌던 쓰레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마어마한데요. 거의 빈틈이 없습니다. 전부 다 묻었다고…"
3m 넘게 파 내려갔지만, 쓰레기 더미의 끝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쪽도 상황은 매한가지, 폐그물부터 비닐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렇게 임야에 산업 폐기물 등을 불법으로 파묻은 40대 A 씨 등 16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 씨 등은 3m가 넘는 가림막을 세우고 저녁 늦은 시간에 지역 주민이 모르게 폐기물을 땅에 묻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톤 당 23만원의 폐기물 처리 비용을 6만원으로 줄여 수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김태언 / 경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계장 : 많은 수익이 난다는 것을 알고 지역 브로커를 통해 전국 브로커와 연락을 해 전라도 지역에 있는 폐기물 업체와 연락해 매립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A 씨 등이 지난해 9월부터 한 달 동안 25톤 트럭 32대 분량, 800톤 규모 쓰레기를 버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주시는 경찰 추산 보다 훨씬 많은 천200톤이 묻힌 것으로 보고 원상 복구를 명령했습니다.
[강병현 / 경남 진주시 폐기물관리팀장 : 폐기물 불법 투기 관련자 전원에게 폐기물을 처리하도록 하는 조치 명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매매 계약금만 받고 땅을 쓰도록 한 주인은 폐기물 때문에 땅을 다시 팔 수도 없고 묻힌 쓰레기를 치우자니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윤종락 / 폐기물 매립 땅주인 : 돈이 한두 푼 드는 것도 아니고 저도 난감합니다. 땅값 정도 처리비용이 들어가니까. 행정에 해달라는 말도 못하고….]
경찰은 폐기물 처리 업체 대표 등 5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브로커를 통한 다른 범죄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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