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물류대란…쌀국수·피클, 수입 막혀 줄줄이 ‘품절’

2021-10-12 1



엎친데 덮친격, 유가대란에 물류대란까지 덮쳤습니다.

배가 부족해서 수입산 원재료가 들어오질 않고 있는데요.

감자튀김 뿐 아니라, 쌀국수, 샌드위치 아이스크림까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식탁에 덮친 물류대란 소식은 조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쌀쌀함이 감도는 이맘 때면 즐겨 찾는 베트남 쌀국수.

"보통 베트남 음식점에서는 쌀국수용과 볶음면용 두 가지 면을 사용하는데요.

그중에서 쌀국수용 면의 수급이 막히면서 가장 기본 메뉴가 단종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베트남 음식점을 운영 중인 김 모씨는 9월 초 수급 부족 소식에 최대한 재료를 사놓았지만 이마저도 바닥이 보입니다.

[베트남 음식점 운영자]
"평상시 2~5박스 시키죠. 그런데 이제 없어지고.(9월에 사 놓은 걸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고요. 다음 주까지 보고 있습니다. 대체가 아예 불가능하면 품절시켜야"

찾아오는 고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대체재를 쓰기도 어렵습니다.

[베트남 음식점 운영자]
"대체 상품이 될 수 없는 게 고객이 맛을 알아요. 며칠 동안 (재료 구하러) 베트남에 가는 꿈을 꿨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재기한 물건을 두 배로 올려 판매하는 글도 보입니다.

이마저도 1인당 1개까지만 구입이 가능합니다.

이런 원재료 부족 현상은 코로나19로 현지공장 운영이 중단된 데다 물류대란까지 겹쳤기 때문.

쌀국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 샌드위치 전문점의 앱에 올라온 공지입니다.

지난 23일부터 수입 재료인 닭고기가 들어간 일부 제품의 판매를 중지했습니다.

여름에 주문한 토핑이 아직도 오지 않아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습니다.

생크림, 냉동딸기, 피클 등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품절'이 잦습니다.

전 세계적인 물류대란으로 연말 소비시즌을 앞둔 국내 식품업계까지 비상이 걸렸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이재근


조현선 기자 chs072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