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하는 차만 골라 '쿵'…고의 교통사고로 돈 뜯어내
[앵커]
후진을 하거나 진로 변경하는 등의 차에 고의로 부딪혀 합의금 등을 뜯어낸 사기범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사기범 중 한 명은 경찰 조사를 받고 나서도 계속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시의 한 도로.
왼쪽 전봇대 뒤에 한 남성이 숨어있습니다.
차량이 후진을 시작하자, 살짝 나와 동태를 살피더니 뜀걸음으로 차에 부딪힙니다.
다음날 이 남성은 다른 동네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차량과 부딪히는 척합니다.
40대 A씨는 올해 4월부터 4개월 동안 이 같은 범죄를 23차례 저질러 보험사로부터 합의금 명목으로 1천300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보험사의 신고로 불구속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11차례나 더 보험사기를 저질렀습니다.
피해자들은 영문도 모르고 합의했다가 CCTV를 통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습니다.
"다쳤다면서 어깨가 아프다면서 보험처리해달라면서, CCTV를 보니까 부딪히지도 않고 피하지도 않고 두드려서 자기가 부딪히고 내 차를 치더라고요."
또 다른 교통사고 사기범 20대 B씨는 주로 차량을 이용해 진로 변경이나 중앙선침범, 신호위반 등 법규 위반 차량을 노렸습니다.
고가의 외제 차로 사고를 낸 뒤, 수리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만 받아 챙기는 등 지난해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37차례에 걸쳐 1억9천여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습니다.
"확보된 블랙박스 영상과 CCTV 영상을 국과수에 감정의뢰해서 사고를 인지할 수 있었는지 여부, 회피 동작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을 적용해 이들 2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동일한 범죄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기에 대해 엄정 수사,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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