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핵 기술 넘긴 파키스탄 과학자 칸 사망 / YTN

2021-10-10 7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이 코로나19 감염 후 합병증으로 사망했습니다.

북한에 핵 기술을 전수한 칸 박사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서는 악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파키스탄의 유명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합병증으로 숨졌습니다.

85세인 칸 박사는 지난 8월 코로나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몇 주 전 퇴원했다가 최근 병세가 악화했습니다.

그는 파키스탄을 최초의 이슬람 핵보유국으로 만든 과학자로 칭송받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은 핵 기술을 북한 등에 팔아넘긴 악인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칸 박사는 가스로 바꾼 천연 우라늄을 원심분리기에 주입해 핵폭탄에 들어가는 농축 우라늄-235를 분리 추출하는 방식을 개발했습니다.

칸 박사는 북한도 10여 차례 방문했습니다.

2004년에는 파키스탄 TV를 통해 자신이 북한과 이란, 리비아 등 3개국에 원심분리기와 핵 기술을 팔았다는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압둘 카디르 칸 / 파키스탄 과학자 (2004년 2월 4일) : 나는 이런 활동에 대해 정부의 어떤 허가도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싶습니다. 나의 행동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며 용서를 구합니다.]

당시 무샤라프 대통령에 의해 사면을 받았지만 수년간 가택 연금됐습니다.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파키스탄은 경쟁국인 인도가 1974년 첫 핵실험을 실시하자, 칸 박사를 책임자로 임명해 비밀 핵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파키스탄은 1998년 라스코 산맥에서 5개의 핵폭탄을 동시에 터뜨리는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은 깊은 애도를 표시하며 "핵 억지력을 갖도록 도운 공로를 나라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트윗을 올렸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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