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인경책 123년 만의 외출...볕과 바람에 말려 / YTN

2021-10-09 11

경남 합천 해인사에는 팔만대장경 원판을 한지로 찍은 인경책이 보관돼 있습니다.

1,200권이 넘는 이 책들을 더 오래 보존하기 위해 햇빛과 바람에 말리는 행사가 123년 만에 열렸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줄로 늘어선 스님과 신도들이 두툼한 책을 조심스레 옮깁니다.

볕이 좋은 곳에서 말리고 일일이 책장을 넘겨 바람이 스며들도록 해줍니다.

빛과 바람으로 습기를 없애고 충해를 막기 위한 포쇄 행사입니다.

스님과 신도들이 소중하게 다루는 책은 팔만대장경을 인쇄한 인경책입니다.

고종 황제 때 팔만대장경 원판을 한지에 찍어 만든 것으로 모두 1,270권.

123년 만에 서고에서 나와 볕과 바람을 맞았습니다.

해인사 포쇄 행사는 고려실록에도 기록이 남아 있는 유서 깊은 행사입니다.

[김혜자 / 해인사 신도회 부회장 : 선조들께서 어떻게 이렇게 지혜가 있으셨는지 마음이 울컥할 때가 있어요. 오늘 경전을 열어 보니까.]

책을 잘 보존하기 위함도 있지만 부처님 말씀을 되새기는 의미도 큽니다.

[경암 스님 / 해인사 팔만대장경보존원장 : 부처님 말씀이 바람결에 한번 스쳐 지나가는 그런 의미가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 마음속에 새긴다는 그런 의미가….]

123년 만의 외출을 마친 인경책은 앞으로 공조시설이 잘 갖춰진 시설에 보관될 예정입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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