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을 구청 측이 임시 폐쇄했습니다.
상인들은 대책도 없이 문만 닫게 했다며 구청 앞에 모여 농산물을 내던지는 등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포구청 앞에 채소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이유로 구청에서 마포농수산물시장을 폐쇄하자 상인들이 항의에 나선 겁니다.
상인들은 아침에 배송된 농산물을 버렸습니다.
상인회의 자발적인 시장 폐쇄가 끝난 뒤 팔기 위해 주문해둔 물건이지만, 구청 폐쇄 명령이 다시 떨어져 못 쓰게 됐기 때문입니다.
상인들은 구청에서 폐쇄 결정을 늦게 통보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토로했습니다.
구청에서 상인회에 소식을 전한 건 폐쇄 5시간 전쯤.
그 전에 미리 주문해둬 배송이 시작된 농수산물은 팔지 못하고 모두 버리게 생겼습니다.
[김영진 /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 상인회 부회장 : 행정명령이 떨어질 때 우리 상인회 대표 한 명이라도 불러 한 번이라도 소통했으면 이런 피해가 없지 않았을까….]
폐쇄 전까지 시간이 촉박해 어패류를 점포에 그대로 두고 나왔다는 상인도 많습니다.
[신수용 /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 상인 : 폐쇄 조치를 내려서 전혀 상인들이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 안에선 생선들은 죽고 조개류는 썩어서 나가고 채소는 무르고….]
지난달 25일 시장 종사자가 처음 감염된 이후 지금까지 확진자 80여 명이 나왔습니다.
구청은 전날 늦게 폐쇄가 결정돼 통보도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지역사회 감염 차단과 시장 정상 영업을 위해선 폐쇄 조치가 절실했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마포구청 관계자 : 더는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내린 조치니까 재개장도 최대한 빨리 내리려면 철저한 소독 등 방역이 이뤄져야 하잖아요.]
구청 측은 확산세 추이를 보며 시장 재개장 시점을 상인회와 논의할 계획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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