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하자마자 재난 사태를 이끌게 된 기시다 후미오 신임 총리가 오늘 국회에서 취임 첫 연설을 했습니다.
북한 김정은은 아무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말했는데, 한일 관계에 대한 의지는 스가 전 총리 연설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후퇴한 느낌입니다.
유주은 기자가 비교했습니다.
[리포트]
기시다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처음 국정 현안을 설명하기 위해 연단에 섰습니다.
그 중 외교안보 분야에서 일본의 우선 순위는 쿼드를 시작으로 미국, 북한, 중국 그리고 러시아에 이어 한국은 맨 마지막이었습니다.
발언 역시 1년 전 스가 전 총리보다도 후퇴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전 일본총리(지난해 10월)]
"한국은 <지극히> 중요한 이웃나라입니다. 건전한 <한일관계>로 되돌아가기 위해서…"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입니다. 건전한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서…"
'지극히'란 강조어를 비롯해 '한일 관계'란 단어도 꺼내지 않은 겁니다.
특히 강제 징용과 위안부 문제 등 한일 핵심 현안에 대해 한국이 먼저 답을 내놓으란 자세도 여전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일관된 입장을 바탕으로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갈 것 입니다."
아베나 스가 전 정권처럼 기시다 역시 한일 관계 해결에 큰 관심을 쏟지 않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외무성이 욱일기 홍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일본 외무성 욱일기 홍보 영상(한국어판)]
"욱일기 문양은 일본 고유의 것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받아들여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달 전 영문판에 이어 한국어를 포함해 8개 외국어로 또 제작한 겁니다.
일본 정부는 역사적 갈등 현안을 두고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최근 유튜브 등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영상편집 : 조성빈
유주은 기자 gr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