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의 검은 손이 어디까지 뻗쳤는지, 검찰이 수사중이죠.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엔 "성남시의회에 최소 20억원을 줘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사업자를 선정하는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이어, 이를 감시해야 할 성남시의회까지 완벽하게 장악하려 했던거죠.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또다른 금품로비 의혹이 불거진 건 성남시의회 입니다.
국민의힘 대장동 태스크포스는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화천대유 내부에서 성남시 의회를 상대로 한 금품로비를 논의한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습니다.
"성남시의회 측에 건넬 돈을 준비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는 겁니다.
액수는 최소 20억 원 이상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박수영 / 국민의힘 의원(지난 6일 국정감사)]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에게도 로비 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도 (녹취록에) 들어 있습니다."
정치권에선 최윤길 전 의장을 의혹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최 전 의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의 표결을 강행해 통과시켰고, 지난해부턴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재직해 왔습니다.
앞서 최 전 의장은 2010년 시의원 시절 대장동 민간개발업자에게 민영개발을 도와달란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최 전 의장이 돈을 돌려줬다고 주장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돈을 건넨 개발업자는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 개발업자는 대장동 개발 사업의 핵심인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와 동업 관계였습니다.
이에 대해 화천대유 측은 "과장된 사실이 녹취된 것" 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채널A는 최 전 의장에겐 수 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
이은후 기자 eleph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