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항만 물류 대란으로 연말 대목을 앞둔 대형 유통업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 수입 화물의 절반 이상을 처리하는 로스앤젤레스 항만과 롱비치 항만에서 심각한 병목 현상이 발생하자 유통업체들이 각자 화물선을 확보하며 '컨테이너겟돈'에 뛰어들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LA와 롱비치 항 앞바다에 수십억 달러어치 수입품을 실은 컨테이너선 60여 척이 짐을 내리지 못하고 대기하는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다 연말 대목을 앞둔 미국의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컨테이너선 입항과 화물 하역에 정체 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인데, 진 세로카 LA 항만 이사는 "10차선 고속도로를 5차선으로 줄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유통 컨설팅 업체 '전략 자원 그룹'의 버트 플리킨저는 유통 업체들이 연말 쇼핑 시즌에 연수익의 3분의 1 이상을 벌지만 적어도 상품의 20∼25%는 11월 26일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에 맞춰 도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습니다.
월마트와 홈디포, 코스트코, 타겟 등은 자구책으로 앞다퉈 전세 선박을 동원하고 있는데 해운 컨설팅 업체 오션 오디트는 '컨테이너겟돈'이 벌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YTN 이여진 (listen2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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