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하마구치 감독 대담 "서로의 오랜 팬"
[앵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거장이 만났습니다.
봉준호 감독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인데요.
서로의 팬임을 자처하며 영화 작업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봉준호 감독과 일본의 떠오르는 거장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가 한 무대에 자리했습니다.
하마구치 감독은 오래전부터 봉 감독의 열혈한 팬임을 자처해 왔는데, 공개 첫 만남에선 봉 감독이 먼저 팬심을 드러냈습니다.
"하마구치 감독의 오랜 팬으로서, 저 자신이 궁금한게 많기 때문에 같은 동료 감독으로서 그의 직업적인 비밀을 캐고 싶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우연과 상상'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드라이브 마이 카'로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받았습니다.
한 해 각기 다른 작품으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는 건 아주 드문 일.
봉 감독은 하마구치 감독의 영화는 마음의 풍경을 들여다보는 듯한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영화적으로 '마음의 풍경을 들여다본다' 또는 '관계의 위태한 순간을 목격하게 된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두 작품 모두 주인공들의 인상적인 대사가 가득한데, 하마구치 감독은 대사를 주된 작업으로 하는게 오히려 자신의 약점이라며 몸을 낮췄습니다.
"대본을 쓸때도 시나리오 작업할때도 대사를 쓰는 작업으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는데 그게 바로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의 만남만으로 화제를 모은 대담은 관객들을 꽉 채운채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됐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