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대장동 패밀리에 무슨 일이?…이익 배분 갈등 가능성

2021-10-06 3



돈을 중심으로 원팀을 꾸렸던 대장동 패밀리, 돈 때문에 갈라진 정황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사회부 박건영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1-1] 저희가 정영학 회계사가 3억 현금 돈다발 사진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전해드렸는데, 누가 그 돈을 전달한 걸까, 오늘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어요?
 
국민의 힘 '대장동 태스크포스'는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전해진 3억 원, 부동산 사업자 정모 씨가 준 걸로 보고 있습니다.

정 씨는 지난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당시 자산관리회사인 위례자산관리의 대주주였는데요.

위례자산관리는 이번 판교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화천대유가 했던 것과 유사한 역할을 했던 회사입니다.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에는 천화동인의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가 가족을 이사로 등재시키고 참여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검찰은 앞서 유동규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에 8억 원의 뇌물 혐의를 적시했었죠.

그런데 이 가운데 정 씨가 건넨 3억 원의 사진 증거를 정영학 회계사를 통해 확보한 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질문1-2] 정 씨는 위례신도시 개발에 연관된 사람인데, 왜 유 전 본부장과 얽혀있는 걸까요?

유 전 본부장은 2010년부터 성남시설관리공단 본부장으로 재직해왔는데요.

위례신도시 개발 당시인 2013년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지위에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위례신도시 사업에서도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억 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문2] 그런데 3억 입막음을 하려고 120억이나 줬다는 게 선뜻 이해는 안 갑니다.

야당에선 정 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3억 원을 건넨 정황이 담긴 사진 등을 제시하며, 대장동 관계자들에게 150억 원을 요구했고.

남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 소위 '대장동팀'이 각각 60억 원씩 120억 원을 전달했다고 추정하고 있는데요.

정확한 경위는 검찰 수사에서 밝혀져야겠지만, 대장동 개발 핵심 관계자 사이에서 유 전 본부장의 관여가 드러나는걸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져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질문3] 그런데 120억 원의 성격이 다를 수도 있잖아요?

120억 원이 입막음 목적이 아닐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 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도 발을 담갔고, 수익 배당 성격으로 요구한 돈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정 씨는 2009년에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하려고 부동산 개발업체을 차린 적도 있고. 지금도 천화동인 4호의 상당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야당 측의 분석입니다.

[질문4] 그러고 보면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대장동 패밀리가 700억 원을 주기로 약정했다는 그 시기도 2019년 이후잖아요. 그때 대장동 패밀리 사이에서 뭔가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 무렵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화천대유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이익은 거둔 시기인데요.

2015년 사업 승인 때 예상했던 이익보다 2천억 원 이상 배당 수익이 늘어나면서 이 이득을 나눠 가지려는 갈등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측에 수익 배당을 요구한 걸로 알려진 것도 이쯤이죠.

수익 배당 관련 갈등이 생기자 정 회계사도 이 시기부터 대화를 녹음하는 등 증거를 모은 걸로 보입니다.

[질문5] 대장동 패밀리가 서로 이해관계가 달라진 것 같은데, 검찰은 다 불러서 이제 맞춰보겠죠?

네, 유 전 본부장에게 3억 원을 건넨 걸로 지목된 정 씨의 소환조사도 불가피해 보이고요.

정 씨가 120억 원을 받았다면 이 돈의 성격에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박건영 기자였습니다.




박건영 기자 cha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