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국민의힘 정점식 압수수색…박지원 국정원장 입건

2021-10-06 0



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로 속도를 내는 사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고발 사주 의혹 수사의 칼을 뽑았습니다.

고발장의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조성은 씨와 사전에 제보를 논의했다는 의심을 받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정식 수사도 시작했습니다.

여당이 제기하는 고발사주 의혹과 야당이 제기하는 제보사주 의혹을 동시에 수사하겠다는 거죠.

5개월 남은 대선이 수사기관의 손에 달려 있는 상황이 됐는데요,

이은후 기자가 문을 엽니다.

[리포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어제 정식 입건했습니다.

박 원장은 국가정보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 캠프 측이 박 원장을 고발한 지 3주 만에 정식 수사에 들어간 겁니다.

[박민식 / 윤석열 후보 캠프 기획실장(지난달 13일)]
"(박지원 원장 등이) 뉴스버스를 통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국정원장은 정치 관여 금지입니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손준성 검사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여권 인사들을 상대로 한 고발장을 전달했다는 '고발 사주 의혹' 보도가 처음 나온 건 지난달 2일.

그런데 이 의혹의 제보자 조 씨가 지난 8월 박지원 원장과 서울의 호텔 식당에서 두 차례 만났고, 8월 11일 만남 하루 전날엔 김웅 의원과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내려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고발 사주에 이어 제보 사주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다만 공수처는 박 원장 외에 조 씨 등은 입건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공수처는 오늘 오전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사무실도 압수수색했습니다.

정 의원은 지난해 8월 '최강욱 의원 고발장' 초안을 당에 전달한 걸로 지목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이 초안이 손준성 검사가 4월 8일 김웅 의원에게 전했다고 의심받는 고발장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정 의원은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게 없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점식 / 국민의힘 의원]
"헛된 곳에 수사력을 낭비하지 말고 박지원 국정원장과 조모 씨와의 관계(를 수사해야 합니다.)"

공수처는 고발 사주와 제보 사주 의혹 수사 지휘를 여운국 공수처 차장이 맡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취재 : 한규성 정기섭
영상편집 : 이은원


이은후 기자 eleph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