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유동규 전 본부장이 어떻게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입사할 수 있었나, 그 배경에 여전히 의문이 제기됩니다.
공공기관이나 투자기관에서 오래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갈 수 있는 자리인데요.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 출신의 유 전 본부장 입사를 가능하게 한 유일한 조항은 임명권자의 특별한 사유뿐입니다.
김정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성남시설관리공단에 입사한 건 지난 2010년 10월.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에 취임한 지 석 달 뒤입니다.
하지만 당시 성남시의회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임원 자격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이 제5조 '임명권자가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한 자'에 해당되는 것이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예"라고 답했습니다.
경력과 전문성을 요구하는 나머지 4개의 조건은 충족하지 못했던 겁니다.
당시 의회에서 특별한 사유가 무엇인지는 더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경력 가운데 도시개발과 관련이 있는 건, 분당의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으로 활동한 이력이었습니다.
[분당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 임원]
"(유 전 본부장이) 조합장으로 앉아서 의결을 한다든지 결재를 한다든지, 안건이 상정이 됐다든지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이재명 지사 측은 분당 리모델링 조합장을 맡았고, 토론회 등에 참석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성남시에 일하게 된 거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지난달 30일)]
"같이 일하다 보면요 친분이 생길 수도 있는 거예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에요."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10년 이재명 지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도 논란을 빚었습니다.
당시 의회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직원들을 대동하고 이 지사 법정에 응원하러 나간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그러자 "이재명 시장 쫓아다니면서 90도로 절하면서 팀장들 동원해 인사하라고 발령 낸 거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근
김정근 기자 right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