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 동정민입니다.
대선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 입장을 냈습니다.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짧은 메시지였는데요.
문 대통령이 국민들의 분노를 언급하며 메시지를 내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적 의미가 담긴 건 아니라고 하지만, 여당 대선 주자와도 관련 있는 사건이다 보니 발언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대통령의 발언으로 검찰 수사는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요.
장원재 기자가 대통령의 발언 배경까지 첫 소식으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후 3주 동안 침묵을 지키던 청와대가 첫 입장을 밝혔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오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장동 의혹 질문이 나오자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참모회의에서 "청와대가 국민들의 분노를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며 입장 발표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민 정서에 공감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면서 "정치적 의미를 담은 것은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차단했습니다.
그동안 청와대는 '정치적 사안'이라며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박수현/대통령 국민소통수석 MBC 라디오 (지난달,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그걸(대장동 의혹) 왜 청와대에 묻습니까? 거꾸로 여쭤보고 싶습니다. 청와대와 대통령을 대선판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노력을 중단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구속되고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성난 부동산 민심이 다시 들끓을 기미가 보이자 진화에 나선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청와대 입장 발표에 각 캠프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문제가 없다"며 "청와대 발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반면 이낙연 캠프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진작에 더 세게 얘기했어야 했다"며 이 지사와 야권을 동시에 겨냥했습니다.
청와대의 '엄중' 발언으로 수사당국의 수사는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장원재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근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