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요구’ 약속인가 농담인가…일단 5억 원 적시

2021-10-04 5



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첫 번째 구속 피의자가 나왔는데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입니다.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5억 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인데요.

진실 규명은 이제 시작입니다.

검찰이 입수한 녹취록에는 화천대유 측이 유 전 본부장에게 700억 원을 주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700억은 농담으로 오간 말이었다는게 유 전 본부장 측 해명인데요.

실제 돈이 오갔는지, 그렇다면, 윗선도 있는 건지 이제 밝혀야 하는 거죠.

유 전 본부장 신병은 확보됐지만,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핵심 증거물도 사라진 상황이라, 검찰이 어느 정도 의지로 밝혀낼지 시험대에 섰습니다.

공태현 기자가 문을 엽니다.

[리포트]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구속영장에 포함시킨 뇌물액수는 총 8억 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5억 원, 지난 2013년 위례 신도시 개발 관련 다른 사업자에게 3억 원 정도를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는 겁니다.

검찰은 이 5억 원이 화천대유가 유 전 본부장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했다고 알려진 700억 원의 일부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구속전 피의자 심문에서 뇌물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김국일 / 유동규 전 본부장 변호인]
"정○○ 변호사한테 사업자금하고 이혼하면서 위자료 쓸 돈도 없어서 그거 때문에 빌렸고."

김만배 씨 측도 유 전 본부장에 대한 뇌물 제공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다"며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대장동 수익금 700억 원 약정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앞서 유 전 본부장 측은 700억 원 요구는 농담이었고 약속하지도 받지도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김국일 / 유동규 전 본부장 변호인]
"700억 원은 오히려 저희가 김만배 씨와 대화하면서 뭐 줄 수 있느냐, 농담처럼 얘기하고 실제로 약속도 한 적도 없고 받은 적도 없습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받은 돈의 최종 사용처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진


공태현 기자 ba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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