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이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태운 호송차가 법원으로 들어갑니다.
연이틀 검찰 조사 끝에 배임과 뇌물 등 혐의로 영장이 청구되면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즉, 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겁니다.
유동규 전 대행은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과 수익 배당 과정에서 화천대유에 막대한 특혜를 줘 성남시에 손해를 입히고, 대가로 11억여 원을 받은 혐의 등을 받습니다.
화천대유로부터 개발 이익금 7백억 원을 약정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유 전 대행 측은 의도적으로 민간 사업자에게 유리한 배당 구조를 설계하지 않았고, 동업하는 변호사에게 회사 주식을 담보로 사업자금 등을 빌린 것뿐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김국일 / 유동규 씨 변호인 : 7백억 원은 오히려 저희가 김만배 씨와 대화하면서 줄 수 있느냐, 농담처럼 얘기하고 실제로 약속한 적도 없고 받은 적도 없습니다. 그걸 저희가 밝힌 겁니다. 그게 범죄사실이 된 거고요.]
하지만 심문 종료 4시간 만에 법원이 내린 결론은 구속이었습니다.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유 전 대행이 압수수색 직전 휴대전화를 자택 창문 밖으로 던지거나, 앞서 1차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은 점 등도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핵심 인물의 신병을 확보한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우선 천화동인 1호 차명소유 등 유 전 대행을 둘러싼 추가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검찰은 이미 유 전 대행의 자금 세탁용 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된 유원홀딩스 대표 정 모 변호사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아가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담긴 것으로 전해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 역시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YTN 우철희 (woo7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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