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아지고 가을 축제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올해도 축제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장을 직접 찾는 방문객이 많아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란 가을 하늘 밑으로 단아한 소나무 숲, 그 아래로 융단을 깔듯 하얀 구절초가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살랑살랑 바람이 일렁이면 가을 향기를 조금 더 내뱉는 것 같습니다.
[나원종 / 서울 장지동 : 날씨도 너무 좋고, 꽃이 활짝 펴있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너무 시원해지고 좋네요.]
꽃은 피고, 향기는 퍼지고 있지만 축제는 2년째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인데, 가을꽃 지도를 따라나선 여행객들의 발걸음까지 묶어둘 순 없었습니다.
[은다혜 / 광주 북구 (초등 4학년) : (꽃을 본 느낌 좀 얘기해주세요?) 엄청 예뻤어요. 아름다워요.]
지금 구절초는 40%가량 개화됐다고 합니다.
두 번째 대체연휴가 있는 다음 주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답답한 집안을 벗어나 자연을 찾아 나선 발걸음까지 막을 수도 없는지라 지자체는 일단 코로나 방역에 초비상입니다.
[유진섭 / 전북 정읍시장 : 열 체크도 하고, 안심 콜도 하고…. 다음 주 3일 연휴가 절정일 텐데 그 시기에도 안전하게 구절초 공원이 유지관리 될 수 있도록 (방역을) 더 강화하겠습니다.]
농경 문화 축제의 대표격인 김제 지평선 축제.
애초 온라인과 오프라인 축제를 병행하려고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사실상 비대면 축제로 규모를 더 축소했습니다.
하지만 벽골제 현장을 직접 찾는 방문객들이 적지 않아 현장 방역팀이 역시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형수 / 김제시청 글로벌축제팀장 : 정문에 오시면 발열 체크를 하고 스티커를 붙이고, 안심 콜을 이용하고…. 그다음에 보건소에서 하루에 두 번 철저한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여행객을 어서 오라고 할 수도, 그렇다고 마냥 오지 말라고도 할 수 없는 코로나 시대의 '어정쩡한 지역 축제'.
지자체들은 이번 가을이 이도 저도 못하는 애매한 지역 축제의 마지막이 되길 간절히 기원하고 있습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YTN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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