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자세한 소식 사회부 박건영 기자와 살펴봅니다.
[Q1] 정치권이 주장한 검찰 수사의 핵심 자료죠.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속 돈 문제부터 알아볼까요.
정치권 등에서 제기된 대장동 개발 사업의 돈 관련 의혹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배당과 로비 의혹이죠.
수천억 원에 달하는 대장동 개발 이익이 발생했는데, 이 돈 중 일부를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에게 주기로 약속이 돼 있다는 겁니다.
또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을 상대로 한 금품로비 규모가 350억 원에 달한다는 의혹이 또다른 축입니다.
[Q2]화천대유 관련 업체인 천화동인의 실소유주가 논란인 것도 이익 배당과 관련이 있다고요?
개발 이익 700억 원을 약속했다면 이 돈을 건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 의혹 제기의 시작입니다.
야당에선 천화동인 1호를 통해 유 전 본부장이 돈을 받으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박수영 / 국민의힘 의원(어제)]
"검찰에 제출된 자료와 제보를 합하면 1호는 유동규 전 도시개발공사 사장 권한대행 것이라는 제보가 있습니다."
천화동인 7개 회사 중 천화동인 1호에 1천208억 원이 배당됐는데요.
이 돈의 실제 주인이 따로 있을 거라는 주장입니다.
[Q3]실제로 돈이 지급됐는지는 검찰 계좌추적을 통해 밝혀지겠네요.
네, 검찰이 전담수사팀을 꾸린 직후 압수수색한 회사가 있는데요.
유동규 전 본부장이 세운 유원홀딩스입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유 전 본부장이 이 회사를 통해 배당 받은 돈을 이른바 '세탁' 했다는 의혹이 나오는데요.
유 전 본부장은 "회사 주식을 담보로 사업자금과 이혼 위자료를 빌렸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Q3]화천대유, 천화동인 관계자들의 특징은, 어떤 사업을 하는지 불분명한 걸로 의심되는 회사들을 세워놨다는 거잖아요.
유원홀딩스와 유사한 업체들은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천화동인 4호의 남욱 변호사는 3개 업체를 설립했는데요.
모두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을 주소로 썼습니다.
이중 한 회사는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세운 유원홀딩스와 전화번호가 같습니다.
이런 업체들이 수백억, 수천억 원에 달하는 개발 이익금을 실제 투자자에게 건네지는 통로로 이용된 것 아니냐 의혹이 잇따르는 이유입니다.
검찰도 대장동 개발 이익이 어떤 과정을 거쳐 분배됐는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Q4]결국 돈 문제를 둘러싼 다툼 탓에 일이 더 불거졌다는 이야기도 있죠?
화천대유 5호 실소유주인 정영학 씨가 대체 왜 검찰을 찾아갔는 지 의문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정치권에선 '로비자금' 부담 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이 있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오늘 유동규 전 본부장 측의 입장문을 보면 갈등의 원인을 어느정도 알 수 있는데요.
유동규 전 본부장 측은 "공동경비로 사용할 자금을 서로 부담하라며 정 회계사와 김만배 씨가 싸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이들을 중재하다가 녹취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공동경비의 성격에 대해선 더이상의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법조계 안팎에선 로비자금 부담 문제로 다툼이 있었을 거란 정치권 의혹과 맞닿아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함께 제기됐던 의혹 중엔, "유동규 전 본부장이 정영학 회계사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돈 문제와 관련된 내부 갈등이 그만큼 심각했다는 추측이 나오는 대목이었는데요.
유 전 본부장은 실제 폭력을 휘두른 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대장동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유 전 본부장의 해명은 앞서 정영학 회계사를 알지 못했다고 했던 앞선 발언과는 상반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동규 / 전 기획본부장(지난달 30일)]
"정영학 회계사를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그 사람하고 통화한적 단 한 번도 없고요."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유 전 본부장이 향후 수사에서 어떤 이야기를 꺼낼지, 파장이 어디까지 퍼질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박건영 기자였습니다.
박건영 기자 ha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