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의 美' 하회탈, 국보 지정 후 첫 보존처리
[앵커]
국보 제121호 하회탈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탈놀이 가면인데요.
국보 지정 57년 만에 처음 보존처리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최지숙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안동 하회마을, 병산마을에 전해 내려온 목재 가면으로 양반 계층을 풍자하는 탈놀이에 사용됐던 하회탈과 병산탈.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본떠 만든 생동감 있는 탈들은 오랜 세월에도 해학적 조형미로 눈길을 끕니다.
국보로 지정된 하회탈 11점과 병산탈 2점은 지난해 국가지정문화재 정기 조사에서 일부 손상이 확인됐습니다.
이에 소장처인 안동시립민속박물관에서 문화재보존과학센터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첫 보존처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현미경 관찰에서도 탈마다 들뜬 표면이나 미세한 균열이 쉽게 확인되는 상태.
이어지는 엑스레이·CT 촬영에선 깊숙한 구조를 들여다보며 균열의 크기와 이물질의 위치 등에 대한 세밀한 조사가 이뤄집니다.
상태조사와 정밀 기록화 작업을 마치면 이후 1년 간 세 단계의 보존처리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파손 부위에 대한 접합과 표면 안정화, 생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훈증 처리 등입니다.
"정밀 기록화를 통해 향후 활용될 수 있는 데이터를 구축하고, 그 결과를 갖고 보존처리를 조금 더 과학적으로 수행하려고 합니다."
하회탈은 고려시대, 오리나무를 재료 삼아 옻칠을 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아직 정확한 제작 연대나 기법이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센터는 보존 작업과 함께 과학적 조사를 통해 하회탈의 재질과 제작 방법 등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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