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장동 의혹' 녹취록 확보…"철저히 수사"
[앵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화천대유 등 주요 관계자들의 녹취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강은나래 기자.
[기자]
네, 천화동인 5호 대주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지난 27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해당 녹취파일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 회계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계획서를 작성한 핵심 관계자 중 한명입니다.
녹취파일은 모두 19개로, 정 회계사가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대화하면서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당금과 아파트 분양 수익 분배를 논의한 내용이 담겼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주요 관계자에게 10억원대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내용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 회계사는 수억원의 현금 뭉치를 찍은 사진과 이를 실제로 전달했다는 것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사업의 정확한 수익 배분 구조를 파악하고, 현재 일고 있는 각종 특혜 의혹들을 규명하는데에 이 녹취파일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어제(29일) 검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도 벌였고, 앞으로 수사가 속도를 내겠군요.
[기자]
네, 검찰은 어제 화천대유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 중입니다.
핵심 관계자들의 소환 조사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사업 설계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나와서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유 전 본부장은 통보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제 진행된 자택 압수수색에서도 창밖으로 휴대전화를 던져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계속 소환에 불응한다면 검찰이 강제로 신병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검찰은 또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또다른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미국으로 건너가 잠적한 남 변호사가 귀국할 경우 바로 신병을 확보할 수 있도록 법무부에 요청하고, 필요한 경우 추후 외교부에 여권 무효화를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대장동 의혹 수사와 관련해 "여야, 신분, 지위 여하를 막론하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처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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