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3주 안에 국가 부도 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며, 전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의회에서 정부 부채 한도 조정에 제동을 걸며, 정부 현금이 바닥날 위기인데, 부도까지 간 일은 유례가 없어 그 파장을 예측하기도 어렵습니다.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재닛 옐런 미 재무 장관은 의회가 부채 한도를 조정하지 않으면 다음 달 18일 채무 불이행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재닛 옐런 / 미 재무장관]
"(부채 한도가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은 사상 처음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가 될 것입니다.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법으로 정하는 의회는 2년 전 22조 달러로 올렸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19 대응 지출 등이 늘면서 현재 미국 부채는 28조 달러까지 치솟았고, 국고에 남은 현금과 비상조치로 연명 중입니다.
하원은 내년 12월까지 부채 한도를 유예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공화당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3조 5천억 달러 규모의 복지 예산 철회나 양보를 요구한 겁니다.
부채 규모를 늘리지 못해 정부가 보유한 현금이 바닥나면 국가 부도 사태로 이어집니다.
[척 슈머 /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디폴트(채무 불이행)의 결과들은 옐런 장관의 말대로 재앙이 될 것입니다."
지난 2018년 말 멕시코 장벽을 두고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해 연방정부 업무가 35일 동안 멈추는 등 셧다운 사례는 몇 차례 있었지만 디폴트는 역사상 유례가 없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까지 급등하며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3%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우리 증시를 포함해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아프간 철군 사태로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바이든 대통령. 국가부도 경고까지 나오면서 취임 8개월 만에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재근
유승진 기자 promot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