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배당금’으로 서울·부산·강릉 알짜 부동산 쇼핑?

2021-09-29 6



수사가 본격화되면 막대한 대장동 개발 수익이 어디로 갔는지 자금도 추적하게 될 텐데요.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대장동 멤버들은 그 돈으로 빌딩 재테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알짜배기 부동산을 사들여 돈을 불리고 있는 현장을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양천구의 주택.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친누나인 김모 씨는 지난 2019년 이 집과 옆집을 차례로 사들였습니다.

당시는 성남의뜰이 대장동 개발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기 시작했던 때입니다.

김 씨는 천화동인 3호의 사내이사이기도 합니다.

[세입자]
"경매로 사고, 다 산 거야. 원래 부자라던데 이 사람은."

김 씨는 인근의 다른 건물도 10여 년 전 사들여 거주 중인데, 주민들 사이에선 부동산으로 큰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 이웃 주민]
"연희동인가 어디 산다고 하더라고. 연희동에도 집이 있어."

천화동인 7호는 같은 시기 70억 원을 들여 부산 기장군 땅을 샀습니다.

2층짜리 건물이 올라갔는데 지금은 유명 커피 전문점이 입주했습니다.

남욱 변호사가 소유 중인 천화동인 4호는 서울 청담동 땅을 사들여 사옥을 신축했고, 인근의 역삼동에선 건물 신축을 준비 중입니다.

올해 2월엔 강원 강릉시의 11000㎡ 부지를 20억 가까이 주고 매입했는데 대기업에 물류센터를 임대하는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동산 투자에 나선 건 실무진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천화동인 4호 기획본부장 이모 씨는 대장동 개발사업 관계사 곳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경기도 자택 외에 최근 제주도의 타운하우스를 구입했습니다.

[현지 공인중개사]
"(주민들이) 다 (국제학교) 학부모님들이에요. 지금 수요가 너무 많아서 임대 물건이 거의 없다시피 해요."

이들의 부동산 구입시기는 배당이 시작된 2019년 이후와 겹칩니다.

앞으로 수사에서 배당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했는지 여부도 가려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김민석 추진엽
영상편집 : 이태희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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