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장이 가족 위해 119구급차 사적 동원…기록도 조작

2021-09-28 1

소방서장이 가족 위해 119구급차 사적 동원…기록도 조작
[뉴스리뷰]

[앵커]

전북 전주의 한 소방서장이 가족을 위해 소속 직원들에게 119구급차를 운행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당 소방서는 구급차 운행일지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전주 덕진소방서 내 금암119안전센터 구급대원 2명이 환자 이송에 나선 건 지난달 20일 오후 7시쯤.

대원들은 익산 한 병원에서 서울의 한 대형병원까지 환자를 이송한 뒤 다음날 새벽 2시 20분쯤 복귀했습니다.

환자는 윤병헌 덕진소방서장의 매제 A씨였습니다.

A씨는 이송 사흘 전 심정지로 쓰러져 지역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윤 서장은 A씨의 부탁을 받고, 소속 직원들에게 A씨의 이송을 지시했습니다.

119구급차를 이용해 환자를 병원 간 이송하려면 의료진의 요청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당시 의료진의 요청이 없었고 응급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일반인의 경우는 사설 구급차를 이용하는 게 보통입니다.

서장의 지시로 전북 권역까지 벗어나 이송을 한 겁니다.

구급대원들도 정상적으로 출동한 것처럼 꾸미려고 실제 존재하지 않는 '유령 환자'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치 응급상황이 있는 것처럼 지령을 요청한 겁니다.

이후 '이송 거부' 처리하고 실제로는 서장의 지시를 이행했습니다.

전북소방본부는 이달 중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관할 직할 구급대를 사적으로 이용한 것이 가장 문제가 된 것으로 봐서 이거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고, 조사 결과에 따라서…"

현재까지 윤 서장에 대한 직위해제 등 조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윤 서장의 지시를 받고 A씨의 이송을 재차 지시한 금암119센터장은 전보 조처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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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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