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요 현안과 관련된 상대 후보의 질문에 당황하거나 제대로 답변을 못 하면서 자질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토론만 12번을 더 치러야 하는데, 경쟁 주자들의 집중 견제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경선 세 번째 토론회 자리,
안보에 관한 홍준표 의원의 질문에 윤석열 전 총장은 좀처럼 말문을 열지 못합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지난 26일) : 작계 5015 아시죠? (네) 작계 5015가 발동되면 대통령으로서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됩니까?]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지난 26일) : 글쎄요, 한 번 좀 설명해주시죠.]
한미 연합사령부의 대북 전시 작전계획, 작전계획 5015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말끝을 흐리며 내놓은 대답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지난 26일) : 작계 5015가 발동되면 대통령으로서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느냐?]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지난 26일) : 일단 미국 대통령과 먼저 통화를 하겠습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지난 26일) : 작계 5015 되면 미국 대통령과 이미 협의가 끝난 거예요.]
재건축 관련 질문에는 엉뚱한 답을 하며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지난 26일) : 보통 재개발 재건축하는 데 몇 년 걸리는 줄 아세요?]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지난 26일) : 뭐, 한 4~5년 걸리죠.]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지난 26일) : 한 10년 걸려요. 방금 말씀하신 것은 '첫 삽' 주택이 되는 거예요. 임기 내 첫 삽 뜨면 정말 다행인 거예요.]
지난번 토론회 데뷔전에서 '청약통장'을 만들어 봤느냐는 질문에 집이 없어 만들어보진 못했다는 상식 밖의 답을 내놓은 데 이어,
또다시 준비가 덜 된 인상을 심어주면서 경쟁자들에게 공격의 빌미만 줬고,
가뜩이나 양강·1중 구도로 굳어가는 여론조사 추세를 더욱 고착화하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남은 경선 토론회는 모두 12번.
27년을 '검사 윤석열'로 살아오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석 달 된 윤 전 총장에게는 자질 논란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홍준표·유승민과 같은 기존 주자들이 이를 얼마나 잘 파고들어 과연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경선의 향방을 가를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중략)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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