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전력 대란에 빠졌습니다.
현지 우리 기업 공장 가동도 중단됐을 정도입니다.
여름 냉방도 끝났는데 왜 가을철에 와서 전력이 부족해졌는지 사공성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전으로 신호등이 멈췄고, 가로등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시내의 주요 도로 신호들이 마비돼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상점, 주택가, 고층건물 할 것 없이 모두 불이 꺼졌습니다.
[시모 씨 / 랴오닝성 주민]
"웬만한 식당이랑 호텔도 불이 나갔어요. 이 주변에 공사장 인부들이 많은데 밥 먹을 곳이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공장 가동도 중단됐습니다.
애플과 테슬라 부품 공장은 물론 장쑤성에 있는 포스코 스테인리스 공장도 멈췄습니다.
때아닌 가을 정전의 원인은 석탄 부족에 있습니다.
중국은 전기 생산의 70%를 화력 발전에 의존하는데, 최근 43%로 뚝 떨어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석탄 수입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호주산 수입을 막고 있습니다.
호주가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 문제 등을 제기하자 보복 차원에서 석탄 수입을 금지한 겁니다.
중국의 탈 화석 에너지 정책도 한몫을 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전 세계에 푸른 하늘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화석연료 발전을 제한하고 있는 상태.
블룸버그는 "전력난이 심한 장쑤, 저장, 광둥성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곳"이라며 "중국 경제에 또 다른 뇌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영상편집 : 정다은
사공성근 기자 4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