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아파트의 배송과 배달 문제도 지속적인 갈등 소재입니다.
인천의 아파트 단지에서 단지 내 오토바이 배달을 중단시키자, 배달원들이 배달 자체를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양측의 이야기를 김은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아파트 단지.
외부인은 1층에서 세대 호출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배달 오토바이들이 지상이 아닌 지하주차장으로 다니도록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지상 도로를 없앤 이른바 공원형 아파트.
주민들은 배달 오토바이가 주민 안전을 위협한다며 지상 차량 통행을 금지한 원래의 규정을 지켜달라고 요구해왔습니다.
[아파트 주민]
"(오토바이) 속도가 너무 빨라요. 운동도 많이 하고 산책도 많이 하고 아이들도 많이 다니는데 그 사이를 비집고 다니니까."
[엄준현 / 아파트 입주민대표회의 관계자]
"애초부터 (지상으로) 들어오지 마시라고 안내를 해드렸어요. 그런데 계속 불법적으로 들어오시니까 이번에 조치가 좀 강화된 거고요."
배달원들은 결국 배달을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오토바이의 경우 지하 주차장 주행이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겁니다.
[배달노조 라이더유니온 관계자]
"굉장히 미끄럽고 비오는 날에는 경력이 많은 사람들도 자주 미끄러져요. 사고가 나면 그걸 누가 책임져주질 않아요."
이 때문에 비가 오는 날에는 아파트 측도 지상을 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배달 앱에 이 아파트 단지를 배달 제한 구역으로 공지한 음식점도 있습니다.
[인근 배달업체 관계자]
"주차장이 사각지대가 너무 많고 넓어서 차들이 쌩쌩 다니고 그러다 보니까 (사고) 위험률이 높고."
공원형 아파트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배달 오토바이의 지상 통행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은지입니다.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김미현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