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에서 교통사고를 목격한 의사가 현장에서 운전자를 살피다 뒤따르던 다른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참변을 당한 의사는 오랜 세월 봉사활동과 무료진료를 하는 등 선행을 베풀어 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연휴가 지났지만, 여전히 문이 굳게 닫힌 병원 입구.
예순을 갓 넘기고 숨진 내과 전문의 이영곤 씨가 운영하던 병원입니다.
친구와 지인들은 책상에 꽃을 바치며 고인을 기립니다.
[김법환 / 故 이영곤 씨 친구 : 환자를 대하는 게 진짜 의사입니다. 아버님 어머님 대하듯이 하고. 요즘 보기 드문 의사입니다.]
1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도 부고 소식을 듣고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정영자 / 故 이영곤 씨 환자 : 자상하시고 아주 좋은 분입니다. 환자들 마음을 편하게 해주시고….]
이영곤 씨는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22일 고향으로 향하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2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 차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운전자를 살핀 뒤 자신 차로 되돌아오다 뒤따르던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 씨는 오랜 세월 교도소 진료 활동은 물론 어려운 사람에게 무료 의술까지 베풀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병원 직원들은 물론 환자에게까지 친절한 의사였습니다.
[송숙희 / 故 이영곤 씨 병원 직원 : 환자를 내 가족처럼 대하라고 늘 말씀하셨어요. (직원에게도) 짜증 한번 내지 않았어요.]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딛고 의사가 된 뒤 도덕적 의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다 황망한 사고로 숨진 이영곤 씨.
친구들과 지인들은 의사자로 인정받아 고인의 뜻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우상규 / 故 이영곤 씨 친구 : 영곤아,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이제 편안히 좀 쉬어라.]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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