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당 총선서 개헌선 확보…푸틴 장기집권 기반 공고
[앵커]
러시아 하원 의원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 기반인 통합러시아당이 승리했습니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이 장기 집권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게 됐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치러진 러시아 하원의원 선거.
개표 결과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개헌선을 훌쩍 뛰어넘는 다수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통합러시아당은 전체 하원 의석 450석 중 324석을 확보했습니다.
2위는 57석을 확보한 제1야당인 공산당.
사회민주주의 정당인 정의러시아당과 극우민족주의 정당인 자유민주당이 뒤를 이었습니다.
통합러시아당이 얻은 의석은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확보한 의석보다는 19석 줄었습니다.
하지만 독자적으로 헌법 개정을 성사시킬 수 있는 개헌선인 300석 이상을 확보해 집권당으로서의 위신을 지켰습니다.
오는 2024년 5기 집권을 위한 대선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의회 내 지지 기반을 확고히 하게 됐고, 차기 정권 창출 과정을 통제할 힘을 얻게 됐습니다.
"친애하는 러시아 시민 여러분. 적극적인 태도와 신뢰를 보여준 것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의 47%보다 훨씬 높은 51%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공산당과 자유민주당 등 제도권 야당 외에 반정부 성향이 강한 재야 야당은 이번에도 원내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수감 중인 '푸틴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표를 도둑맞았다"며 각종 투표 부정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표심이 실제 투표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독립 투표 감시 기구는 약 5천 건의 위반 투표 사례가 신고됐다고 밝혔고, 유럽연합도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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