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준 473억’ 사용처 조사…‘화천대유 자금’ 수사 속도

2021-09-21 177



경찰은 화천대유 내부의 수상한 자금흐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천대유가 전직 언론인 출신 최대주주에게 470억 원 넘는 거액의 회삿돈을 빌려준 대목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는데요.

이런 거래가 왜 발생했는지, 빌린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확인한 후 정식 수사 전환 여부를 결정할 전망입니다.

이어서 공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지난해 화천대유의 감사보고서입니다.

최대주주로 알려진 전직 언론인 김모 씨가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 원을 빌린 걸로 공시돼 있습니다.

화천대유는 지난해 김 씨가 빌린 돈의 이자로 보이는 14억 8천여만 원을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수익으로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 4월 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흐름을 포착했다는 금융정보분석원 통보를 받은 경찰은 화천대유 대표 등을 불러 조사를 벌였습니다.

대주주와 수백억 원 대 차용 계약을 맺은 이유는 물론 관련 세금이나 이자 납부가 제대로 이뤄졌는 지 등을 조사한 걸로 보입니다.

회계 전문가들은 장기 대여금이 용도가 불분명한 지출을 감추는데 쓰였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회계사는

"대여금은 기업이 합법적으로 비용 처리하기 어려운 지출을 감추는 최후수단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천대유가 최대주주에게 빌려준 돈이 실체가 있는지, 또 어디에 쓰였는지까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화천대유 측에서 일부 소명자료 등을 확보해 검토 중인 경찰은 이르면 이달 말 정식 수사로 전환할 지를 판단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손진석


공태현 기자 ba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