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분양 아파트 살펴보니…수요 외면한 공급
[앵커]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분양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미분양 주택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다만 서울에서 이런 집을 살펴보면 살기에 비좁은 초소형 아파트가 대부분인데요.
정부의 주택 공급정책에도 참고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에 분양한 서울 강동구의 이 아파트는 124가구 중 전용면적 13~14㎡ 38가구가 여전히 미분양 상태입니다.
강동구의 또 다른 이 아파트도 14㎡짜리 분양물량 16가구 중 9가구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7월 말 기준 서울의 미분양 주택은 59가구.
대부분 전용면적 40㎡ 이하 가구들로, 집이 부족한 서울이지만 살기에 비좁은 소형 가구는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수요자들의 공간에 대한 확대 요구가 커진 상황이어서 아주 초소형 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환금성이나 투자성이 떨어진다라는 판단들을 하고 있는 거죠."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주택 역시 상당 부분이 시장의 수요와는 거리가 먼 소형입니다.
가급적 많은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서지만 질보단 양에 치중하다 보니 '놀고 있는 집'도 적지 않습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 공급된 행복주택 6만7천여 가구 중 6개월 이상 공실인 가구는 20㎡ 이하가 12.5%로 가장 높았습니다.
"정부는 무엇보다도 하반기 양질의 주택이 예정된 대로 공급되도록 총력을 경주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달 수도권 공공택지 사전청약에서도 인천 계양의 전용면적 84㎡의 경쟁률은 381대1이었습니다.
4인 가구 이상을 배려한 공공주택이 그만큼 적다는 것으로, 단순히 양만 늘려서는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어렵단 얘기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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